홍길동
독재자 !! 푸틴이 정말 이번에는 또 무슨 짓으 했는가 보쇼 !!전세계가 영향 받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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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9 10:03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시설. 2011년 완공된 노르트스트림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제재를 계기로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올해 8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서 에너지 수급 위기가 본격화하며 한국이 수입하는 가스 가격도 대폭 올랐다. 사진 출처 가스프롬 홈페이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관 밸브를 잠글 때마다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는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 감축을 처음 선언한 지난해 9월부터 우리가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올 7월 독일로 이어진 가스 수송용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80% 줄였을 땐 우리 가스 수입단가가 6월 t당 762달러(약 108만 원)에서 7월 1032달러(약 147만 원)로 35% 올랐다. 올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유럽을 상대로 ‘가스 밸브 잠그기’를 하며 보복하는 상황은 우리 에너지 안보에도 위협인 것이다.
유럽은 겨울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 중 40%를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에 의존하던 유럽은 내년 3월경 가스 비축량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가스 수급 위기는 가스비 폭등으로 난방 등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생산원가 상승으로 다른 생필품 물가까지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필사적으로 다른 수입처를 통한 LNG 확보에 나서면서 우리와의 가스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 가스비 상승 인플레 자극…유럽 초비상
유럽 천연가스 가격 시세를 보여주는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해 1월 1MWh(메가와트시)당 약 13유로에서 올 8월 26일 무려 26배인 340유로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소 진정돼 최근 80∼90유로까지 떨어졌으나 언제든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헐은 이달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265% 오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스비 상승은 전력 단가 상승→공장 가동 비용 상승→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불러온다. 각국 정부는 가스 위기로 더욱 가중되는 인플레이션과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을 풀어 난방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2642억 유로(약 377조 원)를 에너지 비용 안정화에 투입했다. 국내총생산(GDP)의 7.4%에 달하는 규모다. 영국은 970억 유로(약 138조 원), 프랑스도 716억 유로(약 102조 원)를 투입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유럽의 현재 비축량은 91%지만 내년 3월에 5%로 떨어질 것이다”라며 “이번에는 살아남더라도 2023, 2024년 겨울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결코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유럽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이 안보 우려를 이유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개통 승인을 내주지 않자 가스프롬은 지난해 8월 유럽에 대한 공급 감축을 선언했다. 폴란드를 경유하는 ‘야말-유럽 가스관’도 지난해 12월 공급을 끊었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는 본색을 드러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 에너지 무기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6월에 독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공급량을 평상시의 60% 수준으로, 7월에는 20% 수준으로 줄였다. 8월에는 노르트스트림1을 완전히 잠갔고,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도 중단했다.
○ 유럽은 어쩌다 러시아의 볼모가 됐나
유럽의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 중 러시아산 비중은 40%에 달한다. 유럽은 어쩌다 러시아에 가스 수급을 의존하게 됐을까.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1900년대 전부터 유럽에 석탄과 석유를 공급해 왔다. 그러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소련의 석탄 시설들이 독일 나치군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되자 석탄 대신 가스를 채굴해 수출할 방안을 모색했다. 1965년 체코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1968년 오스트리아, 1969년 이탈리아, 1970년 독일, 1971년 핀란드, 1972년 프랑스가 줄줄이 소련과 가스 수입 협약을 맺었다.
당시 러시아산 PNG는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냉전의 한 축인 소련과 관계를 개선해 보려는 유럽의 정치적 고려도 있었다. 당시 서독은 공산주의 국가였던 동독과 통일하려면 소련의 지지가 필수적이었다.
1973년 중동발 ‘석유 파동(오일쇼크)’은 러시아산 가스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아랍이 석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수입 비중을 높였다.
러시아는 대규모 가스관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강관(파이프 형태의 철강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부족했는데 독일 등 유럽의 제조 강국들이 양질의 강관을 러시아에 수출했다. 러시아는 그 강관으로 가스관을 깔아 유럽에 PNG를 공급하며 ‘공생(共生) 관계’를 맺었다.
여기에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붕괴 사고, 2000년대 유럽이 주도한 탈(脫)탄소 정책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1970년대 초만 해도 독일의 전체 가스 수입량 중 러시아산 비중은 10%가 안 됐지만 지난해 49%로 늘었다. 아나돌루에이전시(A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산 가스 수출량의 83%가 유럽과 튀르키예로 향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소더경영대학원의 애덤 팬크래츠 교수는 “유럽에도 가스가 매장돼 있지만 환경과 비용을 이유로 이를 채굴하지 않고 러시아에 의존해 왔다. 비상 계획도 마련해 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불붙은 ‘LNG 확보 전쟁’ 한국에 불똥
유럽이 뒤늦게 다른 천연가스 수입처를 찾아 나서면서 국가 간 LNG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 분석 기업 독립상품정보서비스(ICIS) 자료에 따르면 3∼9월 EU와 영국의 LNG 수입량(러시아산 제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미국은 LNG 수출 물량 중 상당수를 유럽으로 돌리고 있다. 노르웨이의 에너지 시장 조사 회사 뤼스타에너지에 따르면 1∼9월 미국은 전년 대비 13%가 늘어난 총 6190만 t의 LNG를 수출했다. 미국은 호주, 카타르에 이어 세계 3위 수출국이다.
미국은 1∼9월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인 3510만 t을 유럽으로 보냈다. 지난해보다 160% 늘어난 규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를 지난해보다 150억 m³ 더 늘리겠다”고 했다. 이는 LNG 1100만 t에 해당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올 1∼9월에 작년보다 늘린 유럽 수출 물량이 이미 2160만 t에 달해 약속을 지킨 셈”이라며 “반면 미국의 아시아 수출은 50% 줄었다”고 전했다.
한국은 전체 천연가스 수입의 64%를 미국, 호주, 카타르 등 3개국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카타르 역시 유럽에 대한 LNG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호주는 유럽의 수요 증가로 LNG 재고가 급감하자 가스 수출 자체를 줄일 방침이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은 가스를 수입할 때 장기 계약을 하기 때문에 당장 가격이 크게 요동치진 않더라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장기 계약 물량의 가격도 상당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10월 가구당 가스비 5400원↑
유럽발 가스 위기 여파는 이미 우리나라에 미치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입국이다. 소비 에너지원의 약 18%가 천연가스다.
한국의 LNG 수입단가(현물 기준)는 지난해 9월 t당 571달러(약 81만 원)에서 올 9월 1465달러(약 208만 원)로 157% 뛰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LNG JKM(한국과 일본 시장의 LNG 가격지표) 선물 가격의 경우 25일 종가 기준 MMBtu(열량 단위)당 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10달러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다.
국내 천연가스 수입의 80%를 담당하는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대부분 수입 물량을 장기 계약으로 맺어놓은 상태지만 이 또한 가격이 변한다. 가격을 특정하지 않고 상한선과 하한선을 설정해 놓는 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가에 따라 가격이 바뀔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각 가정에 날아드는 가스 요금 고지서에도 파장이 반영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스 가격에 따라 바뀌는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에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및 투자, 보수 비용을 더한 ‘도소매 공급비’를 더해 구성된다.
이달 각 가정의 평균 가스 요금은 기준원료비 인상분 4600원, 정산단가 인상분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