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최악임다
최근 나흘간 신규확진 92명→109명→132명→156명으로 가속중
노량진 학원가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도시 곳곳 일상 공간을 통한 전파가 이어지면서 서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56명이다. 이는 사랑제일교회와 도심집회 영향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던 8월 26일의 154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21일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7천392명으로 늘었다. 서울은 지난 19일 대구를 제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가 됐으며, 지금은 대구(7천212명)와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열흘 전인 이달 10일까지만 해도 45명 수준이었으나,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7일부터 최근 4일간은 92명→109명→132명→156명으로 증가 폭이 점점 커지며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전날 확진자 급증에는 동작구 노량진발 집단감염 영향이 컸다.
중등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임용단기' 학원 수강생 2명이 18∼19일 코로나19로 확진된 데 이어 20일 하루 동안 서울에서만 이 학원 관련으로 27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날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치르는 응시자 중 감염됐으나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증상을 숨기는 사례가 있을 수 있어, 시험장을 통한 전파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검사에서 일단 음성이 나온 수험생들은 이날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고 있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번 임용시험 응시를 금지한 상태다. 이 때문에 수년간 준비해 온 시험 기회를 날려 버릴 위기에 처한 응시생 중 일부가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숨기고 해열제를 복용해 발열체크를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럴 경우 지역사회에 방역당국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전파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코로나 확산의 불길이 더 퍼져나갈 수 있다.
일상생활 공간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별로 보면 서초구 아파트 내 사우나 9명, 강서구 소재 병원 8명, 동대문구 고등학교 7명, 동창 운동모임 5명, 서울대 병원 5명, 강남구 헬스장 4명, 중랑구 소재 체육시설 2명, 동작구 모조카페 2명,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원 1명, 서초구 어린이집 1명, 서초구 소재 교회·교육원 1명 등이었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했던 요양시설이나 병원, 종교시설, 직장 등에서 확산이 계속되고, 아파트와 커피숍, 학교·어린이집, 가족·지인과의 만남 등을 통한 소규모 감염이 빈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무증상자 등을 통한 잠복감염이 퍼지면서 별도로 관리되는 집단감염 외에도 '기존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이 하루 55명이나 됐다. 감염경로가 즉각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도 22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14.1%를 차지했다.
또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예외 없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서울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일로임을 보여 줬다.